푸르뫼수목원 김종만원장의 ‘나무이야기'

푸르뫼수목원 김종만원장 | 기사입력 2008/12/0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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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뫼수목원 김종만원장의 ‘나무이야기'
 
푸르뫼수목원 김종만원장   기사입력  2008/12/02 [18:51]

많은 아열대 식물 중 대표적으로 널리 알려진 '호랑가시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을 선정한다면 학자들은 안동의 전통, 구미 창원의 고용능력, 그리고 보령의 자연환경 이 세가지가 결합된 도시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안동의 전통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다른 지방에서 흉내낼 수 없지만 우리 스스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물며 구미 창원의 고용능력은 말 할것이 무엇인가?

그러나 천혜의 자연은 어느 지방 어느 도시에서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



이미 보령은 한반도가 화산지대로 뒤덮였을 중생대 이전에도 온 지역이 숲을 이루고 냇가에는 이미 30cm가 넘는 민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2억년이 지난 지금도 보령의 식물상은 한반도에서 가장 관심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외연도가 이미 아열대상록수림의 북한계선으로 일찍이 아열대 숲을 이뤘고, 보령지방 육지에서도 새우란, 녹차나무, 팔손이, 종려나무, 비파나무, 호랑가시나무, 목서류 등등 많은 아열대 식물이 월동이 가능하다.



심지어 사스레피, 구골목서, 꽝꽝나무,굴거리나무 등이 해안지방을 따라 자생하고 있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보령은 중부지방에서 유일하게 아열대 기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기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법. 주위에는 많은 냉대지방과 온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이 아직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보령은 아열대식물과 냉온대 식물을 함께 키울 수 있는 한반도에서 아주 보기 드문 독특한 형태의 식물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보령이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수억년 전 한반도의 동물과 식물을 잉태했던 보령이 이제 또다시 한반도의 온난화를 위해 또 다른 아열대 식물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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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02 [18:51]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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