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령소방서의 '클린! 클린!'

박종철기자 | 기사입력 2012/01/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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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령소방서의 '클린! 클린!'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2012/01/21 [09:09]
▲    박  종  철
보령소방서가 ‘청렴’ 행정을 지나치게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령소방서는 최근 직원들의 개인부조리를 비롯 업무와 관련해 ‘클린’소방을 기치로 청렴의지를 다지는 등 캠페인이 한창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언론사에 청렴과 관련한 보도자료만 2년여에 걸쳐 약 50여건을 배포했으며 다중업소를 대상으로 ‘청렴서한문’도 수시로 발송해 ‘클린’소방행정 구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친절교육관제 및 내부 청렴평가제, 친절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과 표정관리는 물론이고 자기평가제까지 실시해 주목된다.

소방서 민원실에 청렴게시판을 설치, 민원인들이 스티커를 이용해 친절 정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남보기 어색할 정도로 청렴을 강조, 시민사회가 의아스럽다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클린 이미지를 담은 청렴부채를 제작 배포했으며 가두캠페인까지 벌이면서 ‘클린!, 클린!, 클린!’을 부르짖고 있다. 무슨 큰 일을 저지른 것처럼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않다.

소방점검 대상업소도 이들과 비리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비쳐져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으며, 소방서 내부에서 조차 못마땅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패 터널을 빠져 나온 썩은 조직처럼 조석으로 '청렴'을 외쳐대니 그럴만 하다.
 
의용소방대원인 최모씨(48 ㆍ명천동)는 “죄지은 집단이 개과천선이라도 하듯이 온통 청렴이란 말로 둘러 싸여 보기에 부자연스럽다”며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이 관련 업소(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청렴’이란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령소방서가 업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금품과 향연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게 본래의 취지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오히려 화가된다는 얘기다.
 
시민들은 누구나 공직사회가 깨끗해지길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은 캠페인이나 남한테 보여주기식의 프로그램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스스로의 자정과 하고자하는 노력만이 가능한 것이다. 

'부패'가 있음으로해서 '청렴'도 존재한다. 썩은 구석이 없으면 변화도 개혁도 청렴도 강조할 필요가 없다. 보령소방서가 청렴이란 말을 언제까지 끌고 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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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21 [09:09]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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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리우스 2012/01/24 [13:07] 수정 | 삭제
  • 정부 기관단체 습성이 한번 끄집어낸 일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법, 뭐가 한계인지 아는가에 대해서 배워야 할것 같은데여.
  • 청렴 2012/01/24 [05:34] 수정 | 삭제
  • 소방대원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많이 했나요???? 왜 청렴이죠? 아무튼 계속청렴하라고 냅두세요. 자기들 스스로가 청렴한다는데 뭐 할말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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