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15년 보령도 어지러웠다

박종철기자 | 기사입력 2015/12/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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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5년 보령도 어지러웠다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2015/12/25 [07:28]
대학교수들이 2015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어지러운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각종 사기극만 난무했으니 맞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은 하늘을 찔렀으며 여야를 막론하고 무능뿐인 국회는 추한 꼴만 기록했다. 혈세 먹는 하마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셈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또 다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총선을 준비 중에 있다.
 
어지럽기는 보령도 마찬가지였다. 화상경마장이 고개를 들어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학부모, 전교조 등 상당수 시민들이 보령시를 꾸짖었고, 지역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 김동일 시장 취임과 함께 추진한 ‘미소·친절·청결’운동은 어디가 끝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낡을 대로 낡아 구호소리만 나부끼고, 정작 미소를 지어야 할 공직은 오늘도 변한 게 없다. 하위직 직원들은 뒤에서는 ‘미소·친절·청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윗사람 앞에서는 오로지 ‘Yes'뿐이다.
 
금방이라도 양성화가 될 것처럼 홍보에 홍보를 거듭한 천북 굴 단지 양성화는 어찌된 일인지 결과가 묘연하고, 형식적인 설명회를 거친 ‘대천-죽정동 터널공사’ 추진사업은 대천여중 학생들까지 반대 피켓을 들게 하는 오류를 범했다. 여기에 보령시는 지난 2월에 이어 또 다시 상·하수도 요금을 각각 8,2%, 37,1% 인상했다. 이 같이 1년에 두 번이나 큰 폭으로 상·하수도 요금이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령시는 주민세도 최고액을 징수중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알려진 게 없다. 지난 지방선거 때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당시 김동일 후보도 기업유치에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김 시장이 만든 일자리는 찾아 볼 수 없다. 보령지역의 일자리라고 해봐야 신보령 1·2호기 관련 분야가 대부분이고, 외지 건설사가 신축중인 아파트 현장 잡일이 전부일 뿐이다. 그래도 보령시는 오늘도 풍요롭고 잘사는 고장과 사통팔달 도로망을 건설하겠다며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걸핏하면 국도 36호, 40호 건설을 시정성과로 내세우지만 이 또한 과거부터 이어져 온 로드맵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까지 추락 할대로 추락해 올 상반기 기준 14,4%로 내려앉았다. 부채상환 비율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삶의 질은 크게 떨어졌고 경제 활성화 대책은 미흡했다. 주민갈등과 분쟁꺼리만 생산하면서 한해를 보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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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25 [07:28]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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