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2)

박종철기자 | 기사입력 2016/04/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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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2)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2016/04/08 [07:42]

이미지 쇄신과 정치 개혁을 일궈내겠다며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맞춤형복지와 경제성장을 외쳤지만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각종 정책은 실패했다. 더불어 민주당도 보편적 복지와 재벌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의 저 성장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계부채는 국가를 이끈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동행한 새누리당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
 
이른바 재벌위주의 경제정책과 재벌중심의 성장 지상주의가 사회 양극화를 크게 심화시켰고, 실패한 정책을 수정할 줄 모르는 독선과 교만이 오늘날 서민의 삶을 더욱 옥죄는 결과를 초래했다. 뿐만 아니라 흙 수저들의 막힌 취업문은 언제 숨통이 트일지 기약이 없고 곤궁에 빠진 밑바닥 삶은 내일도 좋은 옷과 고기반찬을 기대할 수 없다.
 
선거를 맞이해 새누리당은 실패한 경제정책을 야당으로 돌렸다. 더불어 민주당의 ‘문제는 경제’라는 총선 메인 슬로건에 대한 반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떠넘기기식에서 비롯된 변명에 불과하다. 과반 이상의 의석과 밀어붙이는데 이골이 난 새누리당이 야당 때문에 경제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는 건 누구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 때마다 획기적인 방향 선회를 하지 못한 무능과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우편향 재벌정책이 지금의 답답한 경제구조를 양산했다는 사실을 새누리당은 부인할 수 없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끝까지 움켜 쥘 이념적 틀이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것 또한 따지고 보면 모두 고집과 무관치 않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또다시 그릇된 경제논리와 낡은 안보의식을 총선 카드로 꺼냈다.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눈에 띄는 게 없지만 이들은 언제나 거침이 없다. 기준도 잣대도 없는 공천관리위원회는 의정활동 꼴찌에 랭크된 현역의원들까지 공천했고, 그들은 또 당당하게 거리에 섰다. 그래서 속이 더 메스껍다.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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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08 [07:42]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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